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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이야기

신도시 이진병원에서 코로나 입원 일기 : 음압병실

 

코로나 양성

  필자의 네 가족이 모두 코로나 확진이 되었다. 아마도 제일 먼저 균을 가지고 온 사람이 필자인듯하다. 제일 먼저 아팠으니... 하지만 직장 집만 반복하던 일상생활을 하던 필자이기에 어디에서 감염되었는지 알 수가 없어 억울하였다. 신생아가 있어서 밖에서 지인들도 안 만났다. 옴팡지게 술이나 잔뜩 먹어서 걸렸으면 덜 억울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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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압병실 입원

  원래 처음에는 입원까지 할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2개월도 안된 둘째 딸이 축 처지는 모습을 보니, 열이 나기 시작하면 감당하기 힘들 것으로 보여 입원을 결정하였다. 병실이 없을까 걱정을 하며 신생아 입원이 가능한 병원을 여러 군데 검색을 해놓고 보니, 가장 큰 병원으로 가는 것이 좋을 듯싶어 신도시 이진 병원에 입원하였다. 병실이 없을까 봐 걱정도 했었는데 다행히도 병실이 있었다. 6살짜리 큰애는 코로나에 걸렸지만 체력이 남아도는 상태라 입원을 안 시킬까 고민했지만, 빨리 낫고 퇴원하는 게 모두에게 이득일 것이라 생각하여 와이프, 아들, 딸 입원을 하게 되었다. 필자는 상태가 괜찮아져서 집에서 쉬며 필요한 물품을 나르는 역할을 하였다.

 

 

병실의 구조

    병원에 입원해본 사람이라면 구조는 다 알 것이다. 화장실이 달려있는 원룸 구조인데, 조리 시설을 제외한 모든 것이 있다고 보면 쉽다. 일반 병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음압기가 달려 있다는 것? 그리고 소아병원이라 젖병 소독기와 가습기가 같이 있다는 점이 특이점이라면 특이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공기청정기도 있었다. 

 

  벽 쪽에는 중앙 조절이 아닌 개인 조절이 가능한 에어컨과 난방 조절기가 있었다. 기본적으로 음압이라 그런지 방 안이 춥지는 않았다. 좌측에 보이는 것이 에어컨 조절기이고 우측이 난방 조절기다. 난방조절기는 만질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냥 좀 덥기때문에.. 너무 덥다 싶으면 에어컨을 조금씩 켜주면 된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가습기, 젖병소독기가 있다. 물론 냉장고도 있다. 우측에 보이는 비밀번호 자물쇠가 달려 있는 것은 옷장이다. 굳이 비밀번호를 쓰는 일은 없겠지만, 보안상 그냥 달려 있는 것 같다. 맨 왼쪽 서랍은 뭐가 들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냥 물건이 많으면 저곳에 보관하면 된다.

 

 

  옷장 옆으로 문이 하나 있는데, 이쪽 문을 열게 되면 화장실이다. 크긴 않지만 샤워까지 할 수 있는 화장실이다. 물병이 왜 있는지 궁금하신 분도 있을 텐데, 밖으로 나가지 못하니 이곳 세면대에서 모든 식기류를 세척해야 한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젖병 포함이다. 기본적인 숟가락과 젓가락도 지급되지 않으니 챙겨 와야 한다. 필자는 입원하는 날 집에서 병원을 4번 왕복하였다. 생활하다 보면 부족한 것이 계속 생기기 때문에 여러 번 오간 것이다. 

 

 

  병실 침대 옆에 붙어 잇는 것들이다. 기본적으로 TV가 달려있고, 기본 채널들은 나온다. 태블릿이나 노트북을 가져와서 보고 싶은 거 보는 게 나을 수도 있다. 벽 쪽에는 콘센트와 뭐 다른 게 있지만 콘센트 외에 쓸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 커다란 것이 음압기인데, 병실의 음압 관리를 위해서 내부의 압력을 외부보다 낮게 만들어 주는 기계이다. 병원에 있는 음압기는 오염원을 여과하고, 세균 및 바이러스를 살균하는 기능까지 있다. 음압기 내에서 오염원과 공기를 지속적으로 흡입을 하여 병실 안을 음압으로 유지시켜준다. 병원 관계자가 세팅을 다 해놓았으므로 따로 조작할 필요는 없다.

 

 

준비물

  코로나로 인해 음압병실에 입원하게 된다면 몇 가지 준비물이 필요하다. 위에 글에 적기도 했지만 간략하게 정리해본다.

 

1. 식기류 - 숟가락, 젓가락, 컵, 빨대 등

2. 간식류 - 빵, 과자, 커피, 음료 등 먹을 것

3. 아이용품 - 분유 포트, 젖병 등 일상에 쓰던 모든 것

4. 의류 - 편하게 입을 옷, 아이 옷 (병원 상의는 제공)

5. 세면용품 - 칫솔, 치약, 샴푸, 바디워시 등

6. 전자제품 - 태블릿, 노트북, 충전기 등

 

병원비

  독자분들도 제일 걱정하는 부분이 병원비 부분이 아닐까 싶다. 필자도 물론 걱정을 많이 했다. 일반 병실도 아니고 음압병실에 3박 4일 동안 입원해 있었기에 병원비 부분을 신경 안 쓸 수가 없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의료보험에서 지원을 해준다. 첫째 아이가 120만 원, 둘째 아이가 180만 원 총 300만 원 정도가 청구되었는데, 필자는 7만 원 정도 지불하고 퇴원을 하였다. 병실에 대한 부분, 의료품에 대한 부분이 다 무료로 적용이 되는 듯하다. 식사비와 진료비만 청구되었다. 

 

  아이가 코로나 걸려서 아프다면 병원비 걱정하지 말고 바로 입원하도록 하자. 전문가가 상주해 있는 병원에서 보내는 것이 집에서 끙끙 앓는 것보다 나을 것이다.